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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적장애 중학생 집단 폭행…"축구공처럼 찼다"

2020.05.08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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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가 있는 중학생이 또래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서 중태에 빠졌습니다.

그 애가 나를 두고 기분 나쁜 말을 했다고 누군가한테 전해 들었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3학년 윤 모 군이 중환자실에 누워있습니다.

윤 군은 지난 달 19일 새벽 4시쯤 집 주변 골목에서 심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사건 현장은 두 건물 사이에 위치한 주차장 안쪽입니다.

이곳은 CCTV나 가로등도 없이 외진 곳인데요, 가해자들은 여기서 윤 군의 머리와 몸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김은주/강동소방서 고덕119안전센터]

"이마가 좀 심하게 많이 부어있었어요. 정상적인 의식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희가 중증환자로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하늘을 보고 누워있었어요."

윤 군은 150cm, 40kg 밖에 안되는 작은 체격에 지적장애 3급을 가진 중학생.

이런 윤 군을 마구 때린 가해자들은 다름아닌 친구 2명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특히 가해자 중 학교 운동 선수인 A군이 머리를 집중적으로 발로 찼습니다.

가해 학생 외에 다른 친구들 몇 명이 말려도 봤지만 구타는 1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커킥'이라고 해서, 축구공 있고 그걸 발로 차는 형식이 있잖아요. 머리를 그렇게 가격했어요."

지적 장애를 가진 친구를 집단 폭행한 이유는 단지 기분 나쁜 말을 했다는 것.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부모님과 여자 친구에 대해 윤 군이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윤 군 가족은 인지 능력이 부족한 윤 군이 의도적으로 모욕했을 리 없고, 오히려 A군에게 최근 몇 달간 지속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부진/윤 군 아버지]

"눈도 부어오고. 목에 피멍 정도 살짝 빨갛게 무르고 이런 부분 몇 번 봤죠. 점퍼도 어디서 뺏기고 오고."

윤 군은 결국 두 차례나 뇌수술을 받은 끝에 현재 말을 하지 못하고, 팔도 심하게 다쳤는데 이런 장애가 평생 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윤부진/윤 군 아버지]

"온 몸이 만신창이예요. 볼 수가 없어요. 못 보겠더라고요 진짜."

사건 직후 A군은 SNS에 반성은 없이 "진짜 어떡하나"며 자신의 처지를 걱정하는 글만 남겼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A군은 공동폭행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했고, 다른 가해자 한 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원문보기(출처-MBC뉴스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760797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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