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설 못찾아 집으로…‘학대 악순환’ 장애아동
2019.05.24
관리자
79%가 학대 가정으로 되돌아가
“빨리 와주세요. 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나요….”
올 1월 경찰서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웃집 아이가 맞고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방 안에서 윤호(가명·8)를 발견했다. 윤호의 온몸엔 피멍이 들어 있었다. “누가 때렸냐”고 물어도 윤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윤호는 지적장애 3급이다. 부모는 윤호를 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윤호에 대한 학대 신고는 이때가 세 번째였다. 2011년 ‘아기가 자지러지게 운다’며 이웃이 신고한 게 시작이었다. 부모가 한 살배기 윤호의 끼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던 것이다. 윤호는 곧바로 영아원에 보내졌다. 하지만 세 살이 되도록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자 영아원에선 윤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아버지가 윤호의 목을 졸랐다. 이번에도 “학대가 의심된다”며 이웃이 신고했다. 아버지는 아동학대 혐의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윤호는 2013년 8월 영아 보호시설로 가게 됐다.
하지만 윤호는 지난해 12월 다시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5년간 전국의 시설 10곳을 전전하다 더 이상 옮길 곳이 없어 집으로 온 것이다. 윤호는 집에 온 지 3주 만에 멍투성이로 발견됐다.
뉴스원문보기 (동아일보 -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218351 )